리미트리스는 뇌 활용률을 극대화하는 약물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2011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로 보고 나면 설정의 흥미로움과 달리 서사적 완성도에서는 여러 의문점을 남기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재밌다'보다는 '찝찝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줄거리
<리미트리스>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작가 에디 모라가 우연히 정체불명의 약 NZT를 접하면서 시작합니다. 영화 속 NZT-48이라는 약물은 가상의 향정신성 약물로, 복용 시 기억력·집중력·인지능력이 극대화되어 뇌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설정입니다. 에디는 단숨에 성공 가도를 달리며 부와 명성을 얻고, 점점 더 많은 양의 약에 의존하게 된 에디는 금융계 거물 칼 반 룬의 눈에 띄어 거대한 권력과 돈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그러나 곧 약의 부작용과 공급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또한 약을 둘러싼 음모와 추격,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의 위협이 그를 압박합니다. 결국 에디는 약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유지하려 하며 정치적 성공까지 이루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남습니다.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
설정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데, 보다 보면 자꾸 납득이 안 되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 약물에 대한 캐릭터들의 반응이 일관성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린디도 위기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번 약을 먹었는데 이후 더 원하지 않는 것도 이상했고, 에디는 이미 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쉽게 통제하고 끊어내는 듯한 모습도 현실감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행동이 상황에 맞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여자친구 린디의 태도 변화가 그랬습니다. 린디는 에디가 약에 의존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예전의 너가 아니야"라며 실망하면서도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은 감정적으로 쉽게 공감되지는 않았습니다. 약물 의존에 대한 우려로 관계를 정리했다면, 본인이 약을 먹은 후에는 더더욱 거리를 둬야 논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고 그렇게 똑똑해진 사람들이라면 이 약을 더 연구하거나 복제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흐름이 크게 다뤄지지 않는 점도 의아했습니다. 특히 처음 약을 건넨 인물의 노트 속 단서나, 그를 추격하던 인물의 연결 구조 역시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결말, 별 2개의 총평
<리미트리스>는 '인간의 잠재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점에서는 분명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소재를 끝까지 제대로 밀고 나가지 못했다는 게 제 솔직한 평가입니다.
특히 결말이 너무 모호합니다. 에디는 부작용 없는 약을 개발했다고 선언하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설정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약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정말 부작용 없는 약을 만든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위험을 감춘 채 자신감만 과시하는 건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애매한 마무리는 영화 내내 쌓아온 긴장감을 흐지부지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또한 결말에서 에디가 정치인으로 성공하고, 칼 룬과의 대결에서도 완벽하게 승리하는 모습은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립니다. 실제로 2011년 개봉 당시 로튼토마토 평론가 점수는 69%였지만, 관객 점수는 71%로 다소 호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영화의 서사적 한계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흥미로운 출발과 달리, 끝까지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루시>가 떠올랐습니다. <루시> 역시 뇌 활용도를 높인다는 설정이지만, 최소한 일관된 메시지와 방향성은 있었거든요. 리미트리스는 현실성과 판타지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머문 느낌입니다.
<리미트리스>는 인간의 잠재력과 욕망을 자극하는 소재로 시작했지만, 결국 그 소재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작품입니다. 약물 의존성에 대한 현실적 묘사, 사회 구조적 갈등, 그리고 부작용의 불가피성 같은 요소들이 제대로 다뤄졌다면 훨씬 깊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2개 정도의 평가를 내립니다. 만약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흥미로운 설정을 기대하되 서사적 완성도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